제주 큰굿은 마을 안에서 노동하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마을의 사제인 심방이 그를 찾아오는 이웃인 단골들과 함께 전승해온 전통의 굿입니다.
대를 이어 마을 사제인 심방의 역할을 이어오는 이들은 마을의 신을 모시고 마을 단골들과 함께 해녀굿이나 마을본향굿을 거행하며 단골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상실과 고통, 슬픔과 이별을 어루만지고 위로합니다.
제주 굿의 단골과 심방은 신에게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자기 삶의 문제를 스스로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려 할 때 신이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살아나갈 힘을 북돋워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주 굿은 의존과 기대가 아니라 신과 인간, 심방과 단골, 신과 심방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연대의 힘으로 삶을 헤쳐나갈 힘을 만들어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