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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메이커스 초안 공유

해당 내용은 내년 출간을 준비중인 <퍼스널메이커스> 책 초고 중 일부입니다. 2장 퇴사 후 내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1. 퇴사 후 낙담의 골짜기

퇴사 당일 떠났던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퇴사 당일 혼자 집에 들어가면 생각만 많아질 거라는 친구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2시간을 달려 바닷가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앞으로 이제 잘될 거라는 친구들의 말과 퇴사를 자축하며 술에 취해 잠들었다.

퇴사 여행이 즐거웠냐고 묻는다면, 음.. 솔직하게 말해서 회사 안에선 그렇게 기다려왔던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기대보다 잡생각이 많았고 예상보다 많은 걱정이 생겨났다. 휴가가 끝나고 돌아갈 곳이 있는 그들과 달리 나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졌으니까. 여행 내내 걱정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소속에 대한 걱정부터 더이상 돈이 들어올 곳이 없는 내 통장 잔고에 대한 걱정까지 이어졌다.

분명히 내가 원해서 한 퇴사인데, 퇴사 후 떠난 여행은 오히려 수많은 걱정거리와 내게 다가올 현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여행에서 다녀온 날,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에 뒤척이며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자유는 낯설었다. 출근시간이 정해져있기에 1분이라도 지각하면 인사고과에 패널티가 적용되는 회사와 달리, 전날 늦게 자서 오전 11시 12시에 일어나도 뭐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리프레쉬를 한다는 명목으로 쇼파에서 빈둥대며,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가끔씩 인스타그램에 여유로운 척 카페가서 올리는 스토리에 동기들과 선배들의 부럽다는 답장에 잠시 도파민이 돌았다가 금방 우울해졌다. 현실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해도, 가끔은 쉬엄쉬엄해도 월급과 연차가 쌓이는 회사와 달리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었으니까. 무기력을 극복해야 했다.

물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건 아니었다. 퇴사 전 명확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타이슨의 명언처럼 그저 내 계획은 현실이라는 주먹에 쳐맞기 전 그럴싸한 계획에 불과했다. 퇴사 후 회사에서 브랜드 기획을 했던대로 유튜브와 인스타 이렇게 2개의 플랫폼에서 큰 기대를 갖고 첫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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